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미국의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이며, 존재 자체가 힐링인 미스터 로저스.
어린 시절 자신과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기자 로이드.
냉철함을 가진 유명 매거진의 베테랑 기자인 로이드에게 편집장은 미스터 로저스의 인터뷰 기사를 써오라고 합니다.
자기가 주로 쓰는 기삿거리가 아니라서 로이드는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처음 만남부터 친근하게 다가오는 미스터 로저스는 로이드에게 불편하기만 합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던 로이드는 그런 엄마와 자기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제야 나타난 아버지는 누나의 결혼식에 오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오히려 허락한 누나를 보며 그 사람 손을 잡고 결혼식장 들어가고 싶냐고 반문합니다.
결혼식에서 만난 아버지와 주먹다짐을 하고 더욱 분노와 미움을 감추지 않는 로이드.
아버지는 화해를 하러 집까지 찾아오지만 로이드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수 일후 퇴근해 돌아온 집에는 아버지와
여자 친구가 함께 방문해 있는 모습에 폭주를 하고 맙니다.
그 길로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됩니다.
아버지를 마주하지 않고 로저스를 인터뷰하러 간 로이드에게 로저스 아저씨는 아버지를 용서하라고 합니다.
그의 말에 마음을 바꾸고 아버지를 찾아서 용서하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얼마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로이드는 아버지를 떠나보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저스 아저씨의 특집 인터뷰를 위해 피츠버그에 있는 방송국을 찾아갑니다.
촬영 중 쉬는 시간을 활용한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본래 약속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일단 인터뷰를 시작하는데요.
인터뷰 전 로저스 아저씨가 어린아이와 가족의 앞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이 촬영되고 있었습니다.
낯선 상황에 계속해서 로저스 아저씨에게 장난감 칼을 휘두르는 아이와 진득하게도 다정한 말투로 아이에게
대화를 시도한 로저스 아저씨의 모습에 현장 스태프들도 불평을 쏟아 놓습니다.
아이의 반복적인 불편한 상황에도 로저스 아저씨는 한 번의 분노도 없이 긍정과 칭찬의 말을 들려주며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고 로저스 아저씨에게 다가가 포옹을 해 줍니다. 그저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기다려 주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 모습에 로이드는 로저스가 좋은 사람 같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자꾸 자신을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아서 오히려 자신이 인터뷰당하고 있으며 주도권까지 빼앗겨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됩니다. 자꾸만 꺼내어지는 자신의 슬픔과 분노와 힘듦이 로저스 아저씨한테 꺼내어지는 게 힘들고 견딜 수가 없습니다.
몸이 아플 땐 병원에 가고 마음이 아플 땐 대화를 해야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오히려 자신에게 더 깊은 상처를 냅니다. 용서하면 자신이 더 구원을 받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로저스 아저씨는 그렇게 아버지로 인해 상처받은 로이드의 마음을 천천히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이 영화 주연이 톰 행크스여야 하는 이유
톰 행크스 (미스터 로저스)는 그간의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왔던 이미지에서 처럼 억지스럽지 않으며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줍니다.
로이드와 로저스 아저씨가 같이 탄 지하철에서는 그를 사랑하는 애청자들이 프로그램 중에 나오는 노래를 합창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따뜻하게 마음이 정화되며 같이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되는 겁니다.
그의 선한 영향력이 영화 전반에 묻어 있어서 행복한 장면에서 같이 웃게 되고, 마음 아픈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가를 훔치게 됩니다.
톰 행크스는 미스터 로저스이며, 미스터 로저스는 톰 행크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이웃집에 미스터 로저스처럼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로이드와의 인연으로 아프신 아버지의 병문안을 온 로저스 씨의 다정함은 배워야 할 덕목이지 싶습니다.
자신의 마음까지 열어 준 로저스 아저씨의 인터뷰는 성공적이었고 매거진의 커버까지 장식하게 됩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사랑 : 화가 모드 루이스 (0) | 2022.03.10 |
---|---|
이터널 선샤인 : 너무 힘든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0) | 2022.03.10 |
조 블랙의 사랑 :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0) | 2022.03.08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판타지지만 있을것 같은 이야기 (0) | 2022.03.08 |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 실화 바탕의 영화 소개 (0) | 2022.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