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le
러닝 타임 117분
감독 이장훈
출연 박정민, 이성민, 윤아, 이수경
장르 드라마
기차역이 필요해요
학교를 가려해도 돈벌이를 가려해도 읍내로 나가려면 기찻길 선로로 위험하게 나가야 하는 고립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기차역이 꼭 필요합니다. 기차역만 있으면 기차가 오지 않을까 염려하며 불안한 마음에 선로를 지날 일도 없을 텐데 365일 위험한 선로 위를 다녀야 합니다.
오늘부로 준경이는 청와대에 54번째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마을에 기차역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기차역은 어림도 없다는 기관사 아버지의 반대에도 누나 보경과 마을에 남는 걸 고집하며 왕복 5시간의 고된 통학길을 오가는 준경입니다.
독톡하고 엉뚱한 준경에게 수학적으로 비범한 능력을 알아본 라희는 일찌감치 자신의 짝으로 준경을 점찍고 내조를 합니다. 설득력 있는 편지 쓰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과 유명세를 얻기 위해 장학퀴즈 테스트, 그리고 대통령 배 수학경시대회 응시까지 합니다. 그런 노력은 오로지 마을에 기차역을 짓기 위한 준경만의 노력으로 포기 없이 도전하게 됩니다.
영화 기적은 준경의 꿈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준경이 기차역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사실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누나 보경에 대한 사랑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누나를 상실한 슬픈 밑바탕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준경을 응원하게 됩니다.
준경과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그렇게 염원하던 양원역이 생깁니다.
양원역은 실제이지만 준경과 인물들의 이야기는 허구입니다. 그러나 당시 이 지역의 두 마을은 다지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약 6km의 산길을 돌아서 가야 할 정도로 열악해서 사람들은 빨리 가려고 철길 선로를 걷다가 열차에 부딪혀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마을 주민들과 준경은 백방으로 노력하고 결국 십시일반 돈을 모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을 탄생시킵니다.
누나를 위해서
비범한 머리를 가진 준경으로 특히 수학적으로 뛰어납니다.
누나인 보경도 공부를 잘하지만 자신은 동생인 준경과 아버지를 챙기는 걸 더 좋아합니다.
준경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누나인 보경이 준경에겐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서로를 너무나 잘 챙기고 잘 따릅니다.
준경이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고 보경이 동생을 데리고 시상식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이날도 아버지는 기차를 운행해야 해서 같이 하지 못합니다.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마을 사람들과 기찻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돌아오는 중에 누나 보경은 강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그걸 동생은 준경은 목격하고 슬픔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딸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색하지만 결국 찾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경은 보경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죽은 보경의 모습이 집에 있을 때만 보이는 것이죠.
딸을 잃은 슬픔에 준경과 같이 읍내로 이사하려고 하는 아버지는 절대 이 집을 떠날 수 없다는 준경과 대치합니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데면데면 서로 얼굴만 보면 싸우게 됩니다.
슬픔을 마음속 깊이 가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생채기를 냅니다.
누나와 같은 슬픔을 다른 사람도 겪지 않게 누나를 위해 기차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기적은 이뤄져야 제맛!
준경과 아버지는 서로에 대해 오해를 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서울에 엄청 중요한 시험을 보러 가는 준경을 아버지는 자신의 일도 쉬고 데려다주러 갑니다.
이후 좋은 결과를 내고 준경은 유학도 가게 됩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과 한 땀 한 땀 지어 올린 기차역도 기차가 서게 되면서 기적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누나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 때문에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준경은 대화로서 아버지와 오해를 풀게 되고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준경 역의 박정민 배우와 소녀시대 출신 윤아의 사투리 연기도 크게 어색하지 않고 너무 무겁지 않게 코미디 적인 요소도 잘 들어가 있으며 누나와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잘 녹아들어 가 있는 영화입니다.
잔잔해서 한번 더 봐도 재밌게 볼 것 같은 영화 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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